원두커피 메이커 (2003-01-16)

작성자  
   achor ( Vote: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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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커피 메이커

지난 크리스마스 때 원두커피 메이커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항상 이것저것 받기만 하여 그 부담감이 적지 않았지만 커피를 자주 마시는 제게 아주 유용한 선물이긴 하였지요. 사실 매번 물 끓이는 작업이 아주 귀찮았었거든요.

크리스마스로부터 꽤나 시간이 흘렀지만 원두커피를 마시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네. 예상하셨다시피 커피 원두를 사러 밖에 나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일주일 전쯤 기어이 힘을 내서 길 건너 롯데마트로 향했고, 그리곤 모카 원두를 한 봉지 사왔습니다. 요즘은 아주 잘 마시고 있지요. 이제는 헤이즐넛 원두도 선물 받게 되어 기분에 따라 이 맛, 저 맛을 번갈아 가며 마시고 있을 정도입니다.



여전히 제 삶은 느슨한 것만 같습니다.
커피메이커를 선물 받은 이후부터 실제로 커피를 마시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 또 이렇게 홈페이지에 사진을 찍어 올리기까지도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커피는 제게 어쩐지 여유로운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만 저 빨간 커피메이커를 보며, 너무 삶이 느슨한 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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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goob
2003-01-16 12:13:39
생각을 바꿔보면, 오빤 어쩌면 남들보다 빡세게 살고 있는건지도 몰라. 꼭 아침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것보다 말이야. 다만 집이라는 공간안에서 생활하고 있기때문에 느슨하다 느낄수 있어. 오빠는 그리 느슨하지 않아. 아주 조금 게을러. ^^;

 achor
2003-02-06 11:30:11
어쩌다가 이것이 마지막 이야기가 되어버렸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전혀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나의 몫은 방관이었고, 그의 몫은 선택이었다. 나는 그저 두 팔을 넓게 벌려 자리에 굳건히 서있기만 하면 된다. 투명한 나를 투영해 가는 건 내 몫이 아니다.

 나
2003-07-24 23:02:01
지금도 아처의 몫은 단지 방관일뿐? 아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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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3/04/2025 12: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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