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사사 게시판』 33428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47 Rounders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7/16 00:52 읽음: 31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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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unders, 1999, 영화, 미국
참으로 오랜만에 본 영상물이었다. 영화든 비디오든 요즘
난 전혀 보지 못하고 있었다. 특별히 영화보는 걸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것 역시 내 의지와는 상관이 없었지
만 어쨌든 보다보니 꽤나 재미있어 결말을 궁금해하면서 흥
미롭게 본 영화다. 극장에서는 상영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이
런 영화정도면 손해는 안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맷 데이먼이 주연한 포커에 관한 이야기다. 젊은 시절 비
참하게 패배했던 KGB에게 훗날 멋진 한판승을 거두는 통쾌한
이야기. 그리곤 주인공은 더 큰 한판을 위해 Lasvegas로 떠
나면서 영화는 끝난다. 勸善懲惡 일편의 블록버스터형 같잖
은 휴머니즘은 적어도 아니라고 친구가 말하며 웃었다. 자조
어린 웃음 같았다. 그래서 영화는 어려운 것 같다.
포커를 잘 치고 싶다는 열망이 느껴졌다. 영화에 의하면
포커는 상당한 두뇌싸움에다가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꿰뚫어
볼 줄 아는 힘을 필요로 하는 듯 했다. 죽느냐, 사느냐의 그
절박한 스릴감, 그것이 포커의 매력 같았다.
술 마시지 않은 적이 별로 없었다. 아마도 맨정신에서 난
부끄러움을 느꼈나 보다. 아직 어리다는 걸 실감했다. 그리
고 우물 안 개구리. 정령 세상은 넓고도 넓다. 많은 각각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 세계는 참으로 흥미롭다.
98-922034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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