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사사 게시판』 33242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46 PIERCING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7/06 00:41 읽음: 35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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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ERCING, 村上龍, 1994, 한뜻출판사, 일본, 소설
SM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수치감이다.
단순히 고통을 주는 거나 받는 것만으론 절정을 이룰 수 없
다고 한다. 수치감을 느끼는 약자의 모습을 볼 때, 혹은 수
치감을 느끼며 부끄러워졌을 때, 이런 괴상한 상태에서 색다
른 성욕을 느끼는 게 근본적인 SM이라는 게다.
80년대 후반 에로물을 보며 아무런 감흥이 없는 90년대 후
반 젊은이들. 아마도 00년대 후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모
두들 불감증 아니면 변태가 되고 말 게다. 지금 이순간의 포
르노는 인간이 정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극대화된 육체의
결합이다. 그런데 여기서 성욕을 얻을 수 없다면 다른 방법
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게다.
00년대 産들의 變態를 장담한다. 지금, 90년대 産들 역시
벌써 현재의 정상적인 포르노에서 성욕을 상실해 가고 있지
않던가... 아, 10년대 産들의 성욕은 도무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村上龍의 전형적인 소설이었다. In the miso soup의 잔인
함과 Ecstasy의 SM. 그렇지만 그는 이제 무엇인가 보여주기
에만 급급한 게 아닌가 하는 회의감이 든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에서와 같은 새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책을 읽는 동안 난 독특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세
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날 놀라게 하면 놀라게 할수록 좋
다. 난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가볍게 따라해 보고, 그리
고 다시 내 삶으로 돌아오면 된다. 조금 변한다 해도 상관없
다. 그럴수록 내 삶은 더욱 풍부해 질 테니까.
기회가 닿는다면 직접 SM을 경험해 보고 싶기도 하고, 사
람을 죽여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990705 18:20 독특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
98-922034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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