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사사 게시판』 33098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45 일본에는 여자가 없다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6/29 01:51 읽음: 26 관련자료 있음(TL)
-----------------------------------------------------------------------------
+ 일본에는 여자가 없다, 지일한, 하늘출판, 1999, 평론, 한국
일본의 뒷골목 성문화를 적나라하게 설명한 책이었다. 작
자는 그럴 듯한 출판의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었지만 상업성
을 벗어난 모습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었다. 내가 그였다면
그런 핑계거리보다는 그냥 아무 말 없이 출판하였을 거란 생
각을 우선 했다. 고상하고 품위 있는 것만이 필요한 게 아니
란 건 당연할 텐데, 뭐 그리 발뺌하려 드는지...
책을 읽는 동안 난 일본에 가고 싶었다. 동시대 속 이질적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싶었다. 티없이 순수한 Mitsuru
Adachi의 세계와 티없이 화끈한 이 책 속의 세계 중 어느 것
이 진실인지, 어느 것이 문화의 주류인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 2001년, 그 무렵에는 일본에서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만약 내가 아주 개방적인 문화 속에서 살고 있었다
면 또 거기에 반발하여 순수함을 설교하며 살았을 지도 모른
단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국가체계 하에서만 진실된 무정부
주의자가 존재한다면... 어쩌면 내 반발은 7살 꼬마아이의
괜한 투정 같단 느낌도 든다.
그나마 꽤나 흥미를 끄는 소재로 하루종일 열중해 있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안 그랬다면 창 밖만 내다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990628 17:00 일본에 가고 싶다.
98-9220340 건아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