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사사 게시판』 32415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39 Drei Geschichten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5/10 23:56 읽음: 22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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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ei Geschichten, Patrick Suskind, 열린책들, Diogenes Verlag AG..., 소설, 독일
이 책은 '좀머 씨 이야기'로 유명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유일한 단편 모음집으로, 한국명은 '깊이에의 강요'이다. 세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에세이로 구성.
내가 아는 현대 유럽 작가들은 모두들 대단하기만 하다.
체코인 Milan Kundera도, 이탈리아인 Umberto Eco도, 그리고
이 독일인 Patrick Suskind도...
미숙한 나로서 그들의 책을 완벽히 이해해 내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다. 이 책 또한 그런 편이었는데, 주변에 쉽게 존
재할 것 같지만, 아무도 의식하지 않을 사소한 이야기 속에
그는 깊이 있는 생각을 담고 있었다.
(모두 합쳐봐야 네 작품이니 하나하나 느낌을 설명할 계획
이었고, 또 몇 개 써놨지만, 막상 쓰다보니 그럴 필요를 느
끼지 못해 방금 모조리 지워버렸다)
음, 뭐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아, 그렇지!", "난 그렇게
살고 있지!"하는 감탄이 나올 정도의 삶과 인간에 대한 진지
한 고찰의 묶음이었다.
그가 이야기하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세상은 기회
주의적인 모습으로 깊이를 강요하고 있고, 인간은 신념과 감
수성을 잃은 채 황폐화되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걸 잃
는다해도 지금까지 해왔던 노고들이 무의미한 건 아닐 게다.
기억에서 사라지더라도 몸에 스며들어, 자신을 구성하는 하
나의 요소가 될 것이기에...
자, 오늘도 부단히 노력하자꾸나. --;
시간의 흐름 속에 사라져버릴 삶의 경험을 위해, Lethe의
파고에 부서져 버릴 우리의 추억을 위해...
990510 21:10 많은 시간을 갖고 음미하며 한 번쯤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98-922034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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