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05 the Truman Show (1998-11-12)

작성자  
   achor ( Hit: 854 Vote: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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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30655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05 The Truman Show                         
 올린이:achor   (권아처  )    98/11/12 23:33    읽음: 19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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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Truman Show, Peter Weir, 1998, 영화



가장 기억에 남아있는 영화 중의 하나인
'Dead Poet's Society'의 감독, Peter Weir의 작품.

별 관심 없이 신문을 넘기다
그의 이름과 '죽은 시인의 사회'란 문구에
난 무조건적으로 이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난 때때로 어떤 사물에 맹목적인 복종을 하곤 한다.


<감상>

너무 많은 기대를 했기에 그런 걸까?
'Dead Poet's Society'에서 느꼈던,
그런 어떤 가슴 속 전율은 사실 느끼지 못했다.

그럼에도 악평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뭐든지 때려부수는 영화보다는 적어도 내겐 좋았으니.

소재 자체가 특이한 면이 있었긴 했지만
그 정도로는 기발하다고 말할 수 없을 듯 하다.

세상은 화끈하게 새로운 걸 바라고 있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만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하지 않던가.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하는 길은
두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 한가지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대안을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문제에 더욱 몰두하여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생각할 시간이 많아 내 행동에 내 의지를 부여할 수 있던 시절에
난 항상 전자로 해결하고자 했었다.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했고, 기발한 착상을 꿈꿔왔다.

그렇지만 이제 강요받아 의식의 無 속에서
난 후자의 가치를 느끼고 있다.

새롭지 않아도 좋다.
아주 흔해빠진, 너무 해져 낡아보이기까지 하는 청바지라도
그 하나하나에는 시간이 가져다준 매력이 들어있는 것이었다.

전통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해왔던 것들, 생각해왔던 것들,
그것들은 미쳐 내가 생각치 못한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이었다.

Truman Burbank, 
그가 새로운 세계, 누군가에 의해 조작되지 않은 아주 자연스러운 세계로
어둠을 뚫고 나아가려 했을 때
그건 무언가 새로운 또다른 세계에 직면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의 당당하게 걸어나가는 모습은 감동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영원히 지속되는 것 없이
항상 새로운 상황과 마주 대해야한다는 사실에
왠지 서글픈 감이 들었다.

때론 시간을 정지시켜 버리고 싶을 때가 있어요...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66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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