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는 현재 2013년 3월 6일 낮 12시 반.
3일째.
출장을 가면서 여권을 집에 놓고 오는 우여곡절 끝에 힘겹게 왔고,
이번 출장은 일행이 있지만 홀로 멀리 떨어진 호텔에 묶고 있어서
여느 출장 때처럼 혼자 버스 타고 여기저기 다니고 있는 중이다.
늦은 밤, 술인지 약인지 한껏 취한 흑형이 불어로 뭐라 말을 건네 오기도 하고,
길 건너에서는 스위스 양아치쯤 되어 보이는 청년들이 싸움박질 하기도 하는,
뭐 영세중립국으로 들어 와 왠지 평화로울 것 같은 스위스의 이미지와는 좀 다른 현실이 느껴지기도 한다.
오전엔 촉촉한 봄비가 잠깐 내렸고, 날씨는 아직 한국만큼 쌀쌀하다.
기타 등등.
밖에 청소라도 하는 지 시끄럽게 들려오는 불어 소리에
잠시 보고서 쓰던 것을 멈추고 이리저리 둘어 본다.
늙은 것인가, 귀찮은 것인가.
제네바에 특별히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서 집에 가 쇼파에 대충 걸터 누워 배 위에서 뛰어오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평온한 일상을 다시 찾고 싶다.
자. 24시간 남짓이면 한국에 간다.
어서 할 일들을 끝내자. -__-;
- acho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