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ing Academy (2011-06-08)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천안신창행 1호선은 학생들로 가득이다.
1호선 확장의 가장 큰 혜택은 학생들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오산역에서 하차한다.

Marketing Academy라 하여 이번 주 내내 오산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원래는 합숙을 해야 하지만 지난 밤 특별한 팀회식이 있어 탈출했다 아침 일찍 귀소하는 길.

의례 refresh 정도로 생각하게 되는 사내 교육이지만
타 과정에 비해 독보적으로 빡쎄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기에 쉽진 않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직접 와서 들어 보니 빡쎈 과정 속에서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Marketing Strategy 과목을 수강 중인데,
경영학과 교수들의 경영학 수업을 방불케 할 만큼의 전문성이 있는 강의가 이어지고,
현업 선배들과 전문 컨설턴트들의 살아있는 실례도 곁들어 진다.
전사 Marketing 담당 인력들만 모여 교육을 듣곤 있지만 지루해 하는 이가 있는 반면 어려워 하는 이도 있다.

나는 드물게도 즐거워 하고 있는 부류다.


아무래도 학창시절 너무 공부를 안 했던 탓인 것 같다.

대학 시절 온전히 등교하여 제대로 수업을 들은 바가 거의 없다 보니
이렇게 수업을 듣는 행위가 즐겁다.
그냥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무언가 채워지는 느낌이 좋다.

고등학생 시절 야타 하던 양아가 대학 졸업할 땐 총장상 받으며 졸업했던 일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지루할 만큼 놀아봐서 노는 것보다 공부가 더 재미있다던 그의 말을 정말 믿을 수 있겠다.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이렇게 와서 설명해 준다면 사법고시라도 pass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세 중이지만
아쉽게도 시험/시뮬레이션게임/팀과제를 평가하여 담당 임원에게 결과가 공문으로 통보되는 시스템이라 낭패 중.

가만히 앉아 직접 공부해야 하는 건 즐겁지 않더라. -__-;

- achor

본문 내용은 5,06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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