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78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998-06-10)

Writer  
   achor ( Hit: 939 Vote: 8 )
Homepage      http://empire.achor.net
BID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29321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78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올린이:achor   (권아처  )    98/06/10 04:00    읽음: 36 관련자료 있음(TL)
 -----------------------------------------------------------------------------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1984, 1/7



으하. 드디어 다 읽었다. ^^*









<감상 1>

다 읽은 지금의 감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이것!

"굉장하군!"

밀란 쿤데라, 그의 이 소설은 기존에 내가 읽었던 소설들과는
무언가 다른 차이가 있다.

완벽한 짜임새, 그리고 지적 고찰.

직선상에서 흐르는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반복되면서 다른 관점으로 나아가는 서술,
생후 처음 들어보는 '전지적 일인칭 시점' 등
이런 것들은 소설의 짜임새를 느끼게 하였다.

게다가 스쳐 지나가는 이야기 하나라도
후에 다시금 큰 의미가 되어나가는 그의 탁월한 구성력.
실로 대단했다.

또 이 책은 맨 처음 이 책의 책장을 넘겼을 때,
난 과연 이 책이 소설이 맞는가를 의심할만큼
지성적인 소설이기도 했는데,

돋나 색마의 껄떡대는 얘기나 섹스, 똥 등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는 한점의 저속함이나 흉측함도 없었다.

마치 아주 젊잖게 생긴, 멋지게 정장을 입은 한 중년의 남자가
최대한 냉정한 얼굴로 똥과 섹스를 얘기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뿐만 아니라 그는 이야기와 이야기를 연결하는데
천부적인 능력을 지닌 듯 했다.
역사, 문화, 정치, 사회적 이야기가 
읽다보면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되어있는...

정말 그의 이 소설을 보고 있자면
소설은 결코 쉽게 쓰는 게 아니란 걸 실감하게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다시금 말할 수밖에 없는 이것밖에 없을 듯 하다.

"굉장하군"

<감상 2>

이 책에는 한 여자에게 구속받기 싫어하는 토마스란 남자와
한 남자를 구속하고 싶어하는 테레사란 여자가 등장한다.

자유와 구속... 그리고 사랑...
한 때는 자유로운 사랑에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기에
당당하게 말할 수도 있었으나

지금은 조금 혼란한 단계이므로
이후 생각이 정리되는대로 편집 혹은 그 외 다른 방법을 이용하도록 하겠다. --;





이 책의 외적인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한 것 같은데
사실 내적인 것에 대해서도 하고픈 얘기는 많다.

완벽한 껄떡쇠의 이야기인데 어찌 할 말이 없겠는가!

그럼에도 (음. 요즘 자주 쓰는군. --;)
최근 그 점에 대해 입장이 흔들리고 있기에
뭐라 할 말이 없을 뿐. --+

아. 사랑은 이토록 힘들단 말인가!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본문 내용은 9,81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diary/141
Trackback: https://achor.net/tb/diary/141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Name
Password
Comment
reCaptcha



Tag

번호
분류
제목
작성일
조회수
추천
96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94 My Girl1998/08/16179011
95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93 The Cure1998/08/1618491
94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92 Le Dobermann1998/08/04138720
93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91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1998/07/2414123
92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90 내 짝궁 박순정1998/07/1817244
91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89 블루스 하우스1998/07/1113895
90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88 Armageddon1998/07/1011684
89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87 적멸1998/07/0915517
88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86 겨울숲으로의 귀환1998/07/0213985
87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85 아크로폴리스1998/07/01178410
86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84 '98 프랑스 월드컵 예선 한국 VS 네덜란드1998/06/2115589
85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83 당신은 누구십니까1998/06/2112547
84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82 The Stars Shine Down1998/06/17182115
83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81 팝스타 팝월드1998/06/1713752
82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80 LEXINGTONの ゆれい1998/06/1110984
81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79 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1998/06/11178915
80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78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1998/06/1016038
79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77 월드컵 축구 대표팀 평가전 한국 VS 체코1998/05/2817185
78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76 여군추억1998/05/2512553
77문화일기 (아처) 문화일기 75 Devil's Advocate1998/05/2513051
H 5 6 7 8 9 10 11 12 13 14 T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3/04/2025 12:3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