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65 the Graduate (1998-04-17)

작성자  
   achor ( Hit: 1204 Vote: 7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28847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65 the Graduate                             
 올린이:achor   (권아처  )    98/04/17 22:14    읽음: 21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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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aduate



상당히 오래 전 영화긴 했지만
종종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 나오던
그 장면과 그 음악,
막 결혼하려던 신부를 데리고 달려나갈 때
Simon & Garfunkel의 "Sound of Silence"가 흘러나오던
그 명장면을 쉽게 잊을 수 없어
꼭 보고 싶던 영화였다.



<감상>

사실 영화 내용은 기대와 조금 달랐다.
'the Graduate'란 제목에 걸맞게
졸업을 맞이하는 한 학생의 학창시절과 사랑 정도의
이야기를 예상했었는데

실상은 적나라한 불륜. --;

주인공은 결혼할 여자의 어머니, 곧 장모와 섹스를 하는데
그건 어떤 사랑의 의미가 아닌,
그의 말처럼 단순한 악수 정도의 행위일 뿐이었다.

주인공은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갓 졸업한 남자였다.
대학시절 내내 공부만 해온 이른바 '범생이'.

경멸까지는 아니지만 그렇게 살아온 사람에 대해
애처로움을 갖고 있는 나이기에
그가 뒤늦게 자신의 삶에 대해 방황할 때
깊은 동정을 느끼게 했다.

그 때 나타난 사람이 바로
아버지 사업 파트너의 부인이자, 장모가 될 여인.

그 여자가 처음 그를 유혹하는 장면은
무척이나 끌렸으며,
사실 나 같았다면 그대로 당하고 말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

유/혹/에/강/해/지/자/ --;
(with 호겸 --+)

결국 많은 반대 끝에 그가 그녀와 함께
예식장에서 도망쳐 나와 달려가는 그 장면이 나왔을 때
난 그들의 사랑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자막과 함께 흘러나오는 그 Simon & Garfunkel의
그 'Sound of Silence'.

참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the Graduate'
왜 굳이 제목을 그렇게 정했을까 생각하곤 내가 얻은 결론,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채 살아온 그가
자신만의 주체를 가진 ego를 찾아가면서
기존 휩쓸렸던 자아에 대한 '졸업'의 의미가 아니었는지.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본문 내용은 9,87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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